사이폴엔 2년, 다이보베트만 몇년째 바르고 있습니다.
건선으로 면역억제제 (사이폴엔) 복약을 1년이상 하다가,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면서 압솔라 정으로 변경한 분이 내원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몸에 한두곳이 발생하여,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서 2-3년안에 호전되어 지내던 중,
갑자기 7년전 팔다리에 물방울 건선이 생겼다가 점점 넓어져, 광선치료와 스테로이드 연고를 도포했지만 낫지않아 약 2년동안 사이폴엔을 복용하며 다이보베트를 도포했지만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상태로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다 3-4개월마다 하는 혈액검사에서 백혈구수치가 감소하여 2-3주전에 압솔라정으로 면역억제제를 변경하니 갑자기 건선이 심해져 내원하시게 되었습니다.
면역억제제를 먹는데도 왜 심해지나요?
사이폴엔은 광범위한 면역억제제입니다.
압솔라정은 이에비해 완만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약의 변환기에 마치 공백기가 발생한 효과가 있어, 건선이 마치 리바운드증상처럼 악화된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70대 고령, 이미 2년정도 사이폴엔을 사용했다는 점을 종합해보면 더이상 사이폴엔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압솔라정과 같은 완만한 면역억제제로 변화를 주는 방향이 안전해보입니다.
그러나 이미 면역억제제와 다이보베트를 2년 넘게 사용하고 있음에도 건선은 지속적이고
건선판의 붉은 정도만 옅어진 정도이기 때문에 더이상 면역억제제로 건선이 호전되는 것을 바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10년전 생긴 건선도 좋아질까요?
15년전, 10년전...
건선으로 진료실에 내원하는 분들은 대부분 이런 히스토리를 가지고 오십니다.
이런저런 방법으로 치료를 받다가 오시는 것이지요.
스테로이드 연고만 바르다가,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다가, 비타민A유도체로 바꿔보기도 하고, 심한 경우 생물학적제제로 변경해보자는 권고도 받으시기도 합니다.
오래된 건선, 중고등학생과 같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발병한 건선은 평균적인 치료기간보다 오래 소요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왜 이렇게 건선이 오랫동안 지속되는지, 왜 자꾸만 재발되는지에 대한 원인을 진단하여 이를 교정한다면 오래된 건선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재발반복하는 건선, 대부분의 원인은...
건선은 '면역체계의 오류'가 발생하여 혈관이 여러개 생성되고, 건강한 피부와 경계가 명확한 '붉은 판'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 위에 각질이 두껍게 올라오는 것이구요.

보시는 사진처럼, 건선은 '얼마나 붉은지' '건선판이 얼마나 두꺼운지' '인설(각질)의 두께'로 중증도를 평가합니다.
많이 붉을 수록 혈관이 많이 발생되어 있는 것이고,
건선판이 많이 두꺼울수록 진피층의 염증세포가 침윤되고, 표피세포가 많이 증식되어 있는 것입니다.
또한 각질의 양이 많을 수록, 각질세포 탈락주기가 짧아져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렇게 건선판이 심해지는 과정은 설명되어 있지만, 왜 건선이 생기는지와 왜 재발반복되는지는 '원인미상'입니다.
왜냐하면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너무나 다양하며, 개인차가 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재발반복되는 건선,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는 건선은 내 몸의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는 요소에 대해서 수면, 소화, 식욕, 배변습관, 한열 민감도 등 여러 방면에서 살펴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뵙다보면, 내원하시는 건선환자분들 중 많은 분들이 수면패턴이 오랫동안 문제가 되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수면시간 자체가 5-6시간이하로, 잠잘때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이유없이 빈번하게 깨거나, 새벽 1-2가 넘어 취침하시는 분들...
만성 피부질환을 진료하다보면, '수면'이 얼마나 면역체계에 영향을 많이 주게 되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12시이전에 취침하는 것과 7시간 이상을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을 꼭 강조드리고 치료를 시작합니다.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한번 생긴 건선이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로 쉽게 없어지지 않을때 계속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면역체계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개선해야할 부분은 어떤 것인지를 점검하고 '면역력 회복'을 위한 방향이 근본적으로 건선의 재발반복을 막을 수 있습니다.
사이폴엔, 압솔라정 등 면역억제제를 수년동안 복약중이지만 없어지지 않는 건선,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로 없어진 줄 알았는데, 컨디션이 안좋으면 자꾸만 재발반복하는 건선,
피부는 면역체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입니다.
피부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내 몸 안의 면역체계를 점검하고 이를 바로잡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