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를 복용했는데 입술이 벗겨져요"
"비타민유도체라고 했는데..."

농포성건선이나 중증건선환자분들 중 종종 비타민A유도체를 복용하시고
입술이 벗겨지고 건조해져서 더이상 약을 먹을 수가 없었다며 내원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 복용하셨던 약은 비타민A유도체일 거에요.
이 약은 각질을 억제하는 힘이 강해서 건선에는 효과적이지만,
입술 점막의 각질재생까지 막아서 이렇게 입술이 다 벗겨지게 되는 것이죠"

이 약은 네오티가손 등의 비타민A유도체로서 수족농포성건선이나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면역억제제나 스테로이드 등) 중증건선에 처방하는 약입니다.
비타민A는 특히 각질형성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기 때문에 , 건선의 병리과정세어 피부세포의 과도한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처방하게 됩니다.
하지만 입술은 피지선이 없고 피부가 매우 얇기 때문에 , 세포회복주기를 조절하는 비타민A유도체가 각질재생이 덜 되도록 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게됩니다. 그래서 입술이 다 갈라지고 튿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 약을 2-3주 이상 복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또한 이 약은 심한 신장, 또는 간기능 저하가 있거나
임신 중,임신계획이 있는 경우에도 복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복용완료후 2-3년간은 임신계획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단순히 입술이 건조하고 뜯어지는 부작용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매우 주의하여 사용해야하는 처방입니다.
건선은 각질재생 주기가 어떻게 다른가요?
건강한 피부에서 각질재생주기는 평균 3-4주입니다.
아주 작은 각질들이 정상적으로 눈에 띄지않게 탈락하며 피부재생이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즉, 성숙한 각질은-> 아주 자잘하게 떨어져나가기 때문에 우리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것입니다.
반면, 건선환자분들의 각질재생주기는 3-4일정도이죠.
때문에 세포분열속도가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고,미성숙한 각질들이 겹겹이 피부에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각질세포는 피부에 잘 붙어있지도 못하고 쉽게 떨어져나가기 때문에 인설(각질)이 우리 눈에 잘 보이고, 또한 그 아래에서 점상출혈도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이때 각질세포들이 많이 탈락하게 되면서, 우리 피부에서 수분도 더 소실되며 건조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각질재생주기가 왜 달라지게 되었을까요?
건선, 농포성건선 모두 이러한 물음이 치료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선의 '짧은 각질재생주기'는 세포의 여러 분화과정 중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도미노처럼 하나의 문제가 다른 여러가지 증상, 또는 현상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지요.
따라서 비타민A유도체를 복용하여 '각질재생주기'만 정상범주로 돌려놓는다고해서,
핀셋으로 수많은 돌 중 색이 다른 하나를 딱 골라내듯, 하나의 과정만 바로잡는다고해서
그 수많은 과정의 변화를 다 제자리에 오게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몸에 건선이라는 '만성피부염증'이 발생하게 만든 원인을 하나로 규정하기는 힘듭니다.
사람의 몸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면역체계 전반에 영향을 주는 인자는 복합적일수밖에 없습니다.
불규칙한 수면패턴, 4-5시간의 짧은 수면시간, 부실한(또는 과식 폭식)식사습관 등 우리 몸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인자들로 인해, 내 몸의 면역체계는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물론, 어느 임계점까지는 버티어냅니다.
하지만 그 임계점을 지났을때, 피부세포 증식이나 항염증작용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내 몸이 건강하다는 것은 건강검진 '수치상' 이상이 없는 것 뿐 아니라, '불편한 곳이 없는 주관적 상태'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우리 몸의 세포단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내시경이나 혈액검사로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늘 피로하고, 소화가 안되고, 잠도 못자고, 변비도 심한데
건강검진은 '정상'이라고 해서 내 몸이 건강한 상태라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죠.
이러한 기능적 불균형이 지속되면, 내 몸 안의 세포수준에서 일어나는 기능적인 부분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농포성건선, 중증건선 등 기존치료에 반응이 적은 만성피부질환을 한의학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입니다.
몸 전체가 유기적으로 밀접하게 얽혀있다고 보고,
내 몸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증상들의 관계성을 파악하고,
중요한 증상들을 개선하여 우리 몸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죠.
오랫동안 면역억제제를 복용해도 없어지지 않는 건선,
수년째 1등급 스테로이드를 발라도 지속되는 농포성 건선,
내 몸과 피부를 연결하여 생각하고, 진단하여 치료하는 방향이 면역체계를 정상화하는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